說卦傳

팔괘의 본성·象·체계 — 64괘 해석의 기반

『주역전의대전(周易傳義大全)』 · 11장

설괘전이 말하는 것

설괘전(說卦傳)은 주역 64괘 해석의 도구상자이다. 팔괘 각각의 성정(性情)·象·작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64괘 효사·괘사·단전을 풀이하는 모든 후속 작업의 근거가 된다.

11장 가운데 3장 「天地定位」邵雍 선천팔괘도의 경전 원전, 5장 「帝出乎震」文王 후천팔괘도의 경전 원전이다. 이 두 도해가 동양 우주관·시간관의 두 축을 이루며, 6장은 양자를 神化로 통합한다.

天地定位, 山澤通氣, 雷風相薄, 水火不相射, 八卦相錯.
數往者順, 知來者逆, 是故易逆數也.
하늘과 땅이 자리를 정하고, 산과 못이 기를 통하며, 우레와 바람이 서로 부딪히고, 물과 불이 서로 쏘지 않으니, 팔괘가 서로 어우러진다.
지나간 것을 셈함은 順이요, 올 것을 앎은 逆이니, 그러므로 역(易)은 역수(逆數)이다. — 설괘전 제3장

편제 구성

설괘전의 두 축

先天八卦圖

先天八卦圖 — 對待의 공간

제3장 "天地定位·山澤通氣·雷風相薄·水火不相射"의 도식. 乾南·坤北·離東·坎西의 정대(正對) 구조로, 천지의 본래 자리를 그린다.

邵雍이 이 4구를 근거로 복희 선천도를 재발견 → 주자 『주역본의』가 공식 채택. "易逆數也" — 미래로 거슬러 가는 것이 역의 본령.

後天八卦圖

後天八卦圖 — 流行의 시간

제5장 "帝出乎震·齊乎巽·相見乎離"의 도식. 震東·離南·兌西·坎北의 4계절 순환 구조 — 만물의 생장수장.

文王이 정한 卦位. 5행 유행으로 읽힘 — 木→火→土→金→水→土→木의 사시 분왕(四季分王). 坤·艮 두 土가 5행 전환의 완충.

起源

作易의 6단계 · 三才의 道 — 1·2장

役의 全 구조가 압축된 처음 두 장

제 1장 — 昔者聖人之作易也

역(易)이 어떻게 지어졌는가 — 성인의 작역(作易) 전 과정을 6단계 압축으로 서술. 이 한 장 안에 易의 시초·수리·괘획·효획·의리·궁극의 모든 것이 담긴다.

昔者 聖人之作易也,
幽贊於神明而生蓍, 參天兩地而倚數,
觀變於陰陽而立卦, 發揮於剛柔而生爻,
和順於道德而理於義, 窮理盡性以至於命.
옛 성인이 역을 지을 때 —
신명(神明)에 그윽이 찬조하여 시초(蓍)를 내고, 하늘을 셋으로 땅을 둘로 하여 수에 의지하며(倚數),
음양의 변(變)을 관찰하여 괘를 세우고, 강유에 발휘하여 효를 내며,
도덕에 화순(和順)하여 의(義)에 이치를 두고, 리를 궁구하고 성을 다하여 명(命)에 이른다.

六段階 — 作易의 全 過程

作易 6단계
神明 → 蓍 → 數 → 卦 → 爻 → 義 → 命

각 단계는 수단·결과·주제의 3중 구조로 읽힌다 — 수단(예: 神明)을 통해 결과(예: 蓍)가 나오고, 그 단계의 주제(예: 蓍)를 형성한다. 앞 4단계(蓍·數·卦·爻)는 산반씨가 말한 易의 粗(거친 측면)이고, 뒤 2단계(義·命)는 易의 妙(묘한 측면)이다.

參天兩地 — 9·6·7·8 사책수의 발생

1장 두 번째 단계 "參天兩地而倚數"占筮 수리의 모든 것이 담긴 구절이다. 天圓·地方의 기하학에서 시작하여, 揲蓍 3변의 끝에 9·6·7·8의 4책수가 어떻게 나오는지를 한 번에 설명한다.

參天兩地 → 4책수
天圓(3) · 地方(2) → 9·6·7·8 사책수

本義 (朱子)

天圓地方 — 圓者一而圍三, 三各一奇 故 參天而為三.
方者一而圍四, 四合二偶 故 兩地而為二.
數皆倚此而起.
天은 圓 地는 方 — 圓은 1이되 둘레가 3 — 셋이 각기 一奇이므로 "參天"하여 3이 되고, 方은 1이되 둘레가 4 — 넷이 2偶의 합이므로 "兩地"하여 2가 된다. 수가 모두 이에 의지하여 일어난다(倚).

핵심 — 倚數 ≠ 積數

주자가 강조한 것: 倚數"기대어 작동시킴"이지 단순 합산(積數)이 아니다. 3을 얻고 다시 3을 얻어 6이 되는 것이 倚數이고, 옛 설이 말한 "1+3+5(天數) · 2+4(地數)"는 적수(積數)일 뿐. 參·兩은 작동의 연산자이다 — 현대 수학의 "함수" 개념과 맞먹는 통찰.

建安丘氏 — 4책수의 完全 도출

- 3奇 (乾) = 3+3+3 = 9 · 老陽
- 2奇1偶 (巽·離·兌) = 3+3+2 = 8 · 少陰
- 2偶1奇 (震·坎·艮) = 2+2+3 = 7 · 少陽
- 3偶 (坤) = 2+2+2 = 6 · 老陰
이 7·8·9·6의 수가 立卦·生爻의 본(本).

和順道德 · 窮理盡性至命 — 役의 妙

1장의 정점은 마지막 두 구절 — "和順於道德而理於義 · 窮理盡性以至於命". 이 구절은 易이 단순한 점서가 아니라 학문의 최고 목적과 닿아 있음을 선언한다. 정자·장자·주자가 각기 다르게 해석한 이 구절이 송명 이학(理學) 학문 체계의 토대가 되었다.

和順於道德而理於義 — 蓍·卦·爻에서 義로

和順 = 從容无所乖逆 · 統言之也.
理 = 隨事得其條理 · 析言之也.
화순(和順)은 종용(從容)하여 어긋남이 없음을 통틀어 말한 것 — 전체적 조화.
리(理)는 일에 따라 조리(條理)를 얻음 — 분석적 합리.
앞 4단계의 數·卦·爻가 도덕적 차원으로 전환되는 자리.

程子: "義 즉시 天道也. 易言「理於義」一也" — 義는 곧 天道. 역의 "리어의"는 다름 아니다.
역에서 다루는 모든 것이 義로 환원되고, 義는 곧 天道로 환원된다.

窮理盡性以至於命 — 三家의 解釋

窮理盡性至命 三家 해석
程子 一時並了 · 張子 次第 · 朱子 知行天

程子 · 一時竝了

窮理 · 盡性 · 以至於命 — 三事 一時竝了 · 元无次第.
才窮理便能盡性·至命也.
窮理·盡性·至命은 동시에 성취되는 一事 — 본래 순서가 없다. 리를 궁구하면 곧 性을 다함과 命에 이름이 자연히 일어난다.

張子 · 차서(次第)

窮理 → 盡 己性 → 推類 盡 人性 → 盡 萬物之性 → 至於 天道.
학자는 窮理를 먼저 — 그래야 학문이 있다. 궁리하여 자기 性을 다한 뒤 → 類를 유추해 사람의 性을 다하고 → 만물의 성을 다 한 다음에야 천도에 이른다. 정자의 "三事一時竝了"는 너무 성급한(大快) 표현 — 실제로는 단계가 있다.

朱子 · 兩 통합 (知·行·天)

窮理 是知 · 盡性 是行 · 至於命 是 拖腳說 — 得於天者.
性 = 我之所至者 · 命 = 天之所以與我者 也.
정자(知의 차원)와 장자(行의 차원)가 모두 필요하다. 窮理 = 知 · 盡性 = 行 · 至命 = 天賦의 영역. 예: 자식이 효도하는 까닭(理由)을 앎이 窮理 · 실제 효도함이 盡性 · 천하의 부자가 정해짐이 至命.

勉齋黃氏 · 性命의 통합 정식

天所賦 爲命 · 物所受 爲性 — 性과 命은 一이다. 性命이 氣에 매이면 剛柔通塞이 不齊하고, 德에 純하면 中正純粹가 된다. 窮理盡性하면 德이 氣를 이길 뿐 아니라 性命을 天에 둔다.

제 2장 — 順性命之理 · 三才之道

1장이 작역의 6단계 過程이라면, 2장은 그 과정의 內在 구조 — 6획 괘가 어떻게 천·지·인 三才의 도를 압축하는가. "立天之道 曰陰與陽 · 立地之道 曰柔與剛 · 立人之道 曰仁與義"의 三才가 각기 兩(둘)으로 작동하여 6효가 된다.

昔者聖人之作易也, 將以順性命之理.
是以 立天之道曰陰與陽, 立地之道曰柔與剛, 立人之道曰仁與義.
兼三才而兩之, 故 易 六畫而成卦.
分陰分陽, 迭用柔剛, 故 易 六位而成章.
옛 성인이 역을 지음에 性命의 理를 따르려 함이었다. 이로써 하늘의 道를 세움을 陰與陽이라 하고, 땅의 道를 세움을 柔與剛이라 하며, 사람의 道를 세움을 仁與義라 하였다. 三才를 兼하여 兩으로 함 — 그러므로 易은 6획으로 卦를 이룬다. 음·양으로 나누고 강·유를 갈마들어 씀 — 그러므로 6位로 章을 이룬다.

三才之道 — 6효의 內在 구조

三才之道
天(陰陽 氣) · 人(仁義 理) · 地(柔剛 質) — 6획 6位

勉齋黃氏 — 氣 · 理 · 質의 3層

天의 陰陽은 로 말한 것이고, 地의 剛柔는 로 말한 것이며, 人의 仁義는 로 말한 것이다. 仁은 陽剛의 理이고 義는 陰柔의 理 — 그 실은 一이다.

本義 — 道一而已

陰陽이 象을 이룸 → 天道가 立 · 剛柔가 質을 이룸 → 地道가 立 · 仁義가 德을 이룸 → 人道가 立. 道는 一일 뿐, 일에 따라 드러나기에 三才의 분화가 있되, 中에 또 體用의 분이 있어 모두 一太極일 뿐이다.

3·4·5·上 효의 위치 — 임천 오씨

한 괘의 6효 가운데 上 2효(5·上)는 天, 中 2효(3·4)는 人, 下 2효(初·2)는 地의 자리. 또한 1·3·5는 陽位, 2·4·上은 陰位 — 음양이 갈라져 있고 강유가 갈마든다. 이로써 6획 6位가 모두 절도(章)를 이룬다.

1·2장 종합 — 易의 縱橫

1章 = 縱(시간) · 神明 → 蓍 → 數 → 卦 → 爻 → 義 → 命
2章 = 橫(공간) · 6획 卦 = 天(陰陽) + 人(仁義) + 地(柔剛)

설괘전 1·2장 = 易의 縱橫 압축 — 시간적 발생과 공간적 구조의 統合
1·2장은 설괘전 전체의 序論이다 — 3장 이후 11장까지의 모든 내용이 이 두 장에서 압축된 형태로 미리 제시된다. 역(易)이 무엇이고, 왜 지어졌으며, 어떻게 작동하는가의 全 답이 이 두 장에 담긴다.

11章

起源 · 先天 · 後天 · 性情 · 象

설괘전 11장 일람

설괘전 11장

11장의 흐름은 단순한 나열이 아니다 — 起源(1·2)에서 先天 體(3·4)·後天 用(5)·神化 통합(6)으로, 그리고 性情(7)·象의 다층 분기(8·9·10)·광범위 象(11)의 응용으로 펼쳐진다.

★ 표시는 소옹 상수학의 핵심 직결 장.

※ 각 장 카드의 이미지는 점진적으로 추가됩니다.

흐름 구조도

起源  1장 幽贊神明 → 2장 三才之道

先天 (對待·體)  3장 天地定位 ★ → 4장 8卦의 用

後天 (流行·用)  5장 帝出乎震 ★

神化 (통합)  6장 神也者妙萬物

性情·象 (응용)  7장 8字 → 8·9·10장 物·身·家 → 11장 광범위 象 ★

제 3장天地定位 — 先天八卦의 經典 原典

제3장은 邵雍 선천팔괘도(伏羲 8卦)의 경전적 근거이다. 단 4구 — 天地定位 · 山澤通氣 · 雷風相薄 · 水火不相射 — 으로 우주의 8괘 對待 구조가 압축된다. 이 4구가 邵雍의 선천학 발견의 핵심 단서가 되었고, 주자가 『주역본의』에 정식 채택했다.

天地定位, 山澤通氣, 雷風相薄, 水火不相射, 八卦相錯.
數往者順, 知來者逆, 是故易逆數也.
하늘과 땅이 자리를 정하고, 산과 못이 기를 통하며, 우레와 바람이 서로 부딪히고, 물과 불이 서로 쏘지 않으니, 팔괘가 서로 어우러진다.
지나간 것을 셈함은 順이요, 올 것을 앎은 逆이니, 그러므로 역(易)은 역수(逆數)이다.

4쌍 對待 — 우주의 8괘 정좌

天地定位
☰ ↔ ☷
乾(南) · 坤(北)
상하의 수직축 — 父母
山澤通氣
☶ ↔ ☱
艮(西北) · 兌(東南)
少男 · 少女 — 氣通
雷風相薄
☳ ↔ ☴
震(東北) · 巽(西南)
長男 · 長女 — 動入
水火不相射
☵ ↔ ☲
坎(西) · 離(東)
中男 · 中女 — 日月
先天八卦圖
乾南·坤北 — 정대(正對) 8괘의 우주적 자리

本義 (朱子) — 邵子說 채택

邵子曰: 此卦位 乃 伏羲所定 — 所謂 先天之學也.
其位:乾南·坤北·離東·坎西·兌居東南·震居東北·巽居西南·艮居西北.
於是 八卦相交而成六十四卦 — 所謂 先天之學也.
소옹이 말씀하셨다: "이 괘위는 복희(伏羲)가 정한 것 — 이른바 선천지학(先天之學)이다. 乾이 南, 坤이 北, 離가 東, 坎이 西에 있고, 兌는 東南, 震은 東北, 巽은 西南, 艮은 西北에 있다. 이로써 8괘가 서로 사귀어 64괘가 이루어진다."

易逆數也 — 역의 본령

이 장의 마지막 6자 "是故易逆數也"는 역(易)이라는 글자의 본질을 정의한다. 數往者順 — 이미 일어난 일은 순서대로 셈할 수 있다(과거 추적). 知來者逆 — 앞으로 올 일을 알려면 거슬러 가야 한다(미래 예지). 그래서 易은 逆數 — 시간의 화살을 거꾸로 거슬러 가는 작업이다.

邵雍의 발견: 4구를 거꾸로 읽으면 8괘의 起卦 순서가 보인다 — 乾 → 兌 → 離 → 震 → 巽 → 坎 → 艮 → 坤의 加一倍法. 이것이 선천도의 차서(次第)이며, "易逆數也"는 이 작도법의 명시적 선언.

八卦相錯 — 64괘의 발생

"팔괘가 서로 어우러진다(相錯)"는 8괘 → 64괘로의 확장. 4쌍의 對待가 자기 자리에서 음양을 갈마들어 64개의 조합을 낳는다. 선천도의 對待는 (본바탕)이고, 후천의 流行은 (작용)이며, 神化(6장)가 양자를 통합한다.

제 4장雷以動之 — 八卦의 用·四季 4功

제4장은 3장(선천 對待)과 5장(후천 流行) 사이의 가교다. 선천도의 8괘가 자리를 잡은 뒤, 그 8괘가 만물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動·散·潤·晅·止·說·君·藏의 8동사로 풀이한다. 5장이 시간의 순환(8단계)이라면, 4장은 작용의 본질(8功).

雷以動之, 風以散之, 雨以潤之, 日以晅之,
艮以止之, 兌以說之, 乾以君之, 坤以藏之.
우레로 움직이고, 바람으로 흩으며, 비로 적시고, 해로 말리며, 艮으로 그치고, 兌로 기쁘게 하며, 乾으로 임금답게 하고, 坤으로 갈무리한다.

8卦의 用 — 8 동사

震 雷
動 (움직임)
萌動 · 발동
巽 風
散 (흩음)
布散 · 펼침
坎 雨
潤 (적심)
滋潤 · 적심
離 日
晅 (말림)
煦照 · 비춤
艮 山
止 (그침)
止定 · 멈춤
兌 澤
說 (기쁨)
悅樂 · 기쁘게
乾 天
君 (임금)
主宰 · 다스림
坤 地
藏 (감춤)
含藏 · 갈무리

本義 (朱子) — 8괘의 用

此 言 八卦之 用 — 在 雷風 水火 山澤 之 物.
이는 8괘의 작용을 말한 것이다 — 우레·바람·물·불·산·못이라는 物에 그 작용이 있다.

3·5장과의 관계 — 4장의 위치

3장 = 선천 對待 體 · 8괘가 어디에 있는가 (位).
4장 = 8괘 用 · 8괘가 무엇을 하는가 (用).
5장 = 후천 流行 用 · 8괘가 어떤 순서로 작동하는가 (時序).
→ 4장은 3·5장의 가교 — 자리(位)에서 작동(用)으로의 전환을 짧게 명시한 장.

對待 구조 — 4쌍의 8功

8괘의 用도 4쌍의 對待로 묶인다 — 動·散(震·巽 발생계) · 潤·晅(坎·離 명습계) · 止·說(艮·兌 종시계) · 君·藏(乾·坤 부모계). 이 4쌍이 만물의 생장수장(生長收藏) 全 사이클을 8字로 압축한다.

제 5장帝出乎震 — 後天八卦의 經典 原典

제5장은 文王 후천팔괘도의 경전적 근거이다. 만물이 어떻게 8괘에 따라 펼쳐지는지를 — 震(봄) 出 → 巽 齊 → 離(여름) 相見 → 坤 致役 → 兌(가을) 說言 → 乾 戰 → 坎(겨울) 勞 → 艮 成言의 8단계 순환으로 서술한다. 1년 12달의 8절기에 대응하며, 5행 유행으로도 읽힌다.

帝出乎震, 齊乎巽, 相見乎離, 致役乎坤, 說言乎兌, 戰乎乾, 勞乎坎, 成言乎艮.
萬物出乎震, 震東方也. ... 艮東北之卦也, 萬物之所成終而所成始也, 故 曰 成言乎艮.
帝(만물의 主宰)가 震에서 나오고, 巽에서 가지런해지며, 離에서 서로 만나고, 坤에서 일을 맡기며, 兌에서 기쁘게 말하고, 乾에서 싸우며, 坎에서 수고롭고, 艮에서 말을 이룬다. 만물이 震에서 나오니 震은 동방이다. ... 艮은 동북의 괘 — 만물이 끝을 이루는 곳이자 시작을 이루는 곳이므로 "成言乎艮"이라 한다.

8단계 순환 — 1년의 압축

1
震 (東)
帝出 · 萌動 · 春分
2
巽 (東南)
齊 · 정돈 · 立夏
3
離 (南)
相見 · 분명 · 夏至
4
坤 (西南)
致役 · 양육 · 立秋
5
兌 (西)
說言 · 결실 · 秋分
6
乾 (西北)
戰 · 굳건 · 立冬
7
坎 (北)
勞 · 휴면 · 冬至
8
艮 (東北)
成言 · 終始 · 立春
後天八卦圖
震東 → 離南 → 兌西 → 坎北 — 사시의 순환

本義 (朱子) — 文王 後天之學

邵子曰: 此卦位 乃 文王所定 — 所謂 後天之學也.
소옹이 말씀하셨다: "이 괘위는 바로 문왕(文王)이 정한 것 — 이른바 후천지학(後天之學)이다."

5행 분왕 — 四季의 五行

震·巽 = 木 (東·東南 — 春) · 발생
離 = 火 (南 — 夏) · 명창
坤·艮 = 土 (西南·東北 — 사이) · 5행의 완충·전환
兌·乾 = 金 (西·西北 — 秋) · 결실·견고
坎 = 水 (北 — 冬) · 휴장

5행이 木→火→土→金→水→다시 木으로 순환할 때, 두 土(坤·艮)가 사이에 끼어 5행의 추이를 매개한다. 이로써 8괘가 4계절·8절기·12달과 정합되고, 만물의 생장수장(生長收藏)이 8괘의 흐름으로 표현된다.

艮의 終始 — 끝이자 시작

제5장의 핵심 통찰은 마지막 구절 — "萬物之所成終而所成始也". 艮(山)은 단순한 멈춤이 아니라 한 사이클의 끝과 다음 사이클의 시작이 만나는 자리. 이 "終始" 구조가 易의 순환관(circular)을 직선관(linear)과 구별짓는다 — 끝나는 곳에서 곧 시작되는 우주의 박동.

先天 ↔ 後天 대조

先天(3장) = 對待·體 — 우주의 본래 자리, 정좌(正座), 음양의 상호 정대.
後天(5장) = 流行·用 — 만물의 시간적 펼침, 사시의 순환, 8괘의 작동.
두 도식이 합쳐지면 비로소 易의 全 상이 된다 — 이것이 6장 "神也者 妙萬物"의 통합 정초.

제 6장神也者妙萬物 — 對待와 流行의 統合

제6장은 설괘전 11장 가운데 가장 깊은 자리에 있다 — 3장의 선천(對待·體)과 5장의 후천(流行·用)을 神化(妙萬物)로 통합한다. 神은 별도의 무엇이 아니라 만물을 묘하게 작동시키는 이치 그 자체이며, 6자(震·巽·坎·離·艮·兌)의 작용이 그 매개다.

神也者, 妙萬物而爲言者也.
動萬物者 莫疾乎雷 · 撓萬物者 莫疾乎風 · 燥萬物者 莫熯乎火 ·
說萬物者 莫說乎澤 · 潤萬物者 莫潤乎水 · 終萬物始萬物者 莫盛乎艮.
故 水火相逮, 雷風不相悖, 山澤通氣 — 然後 能變化 旣成萬物也.
神은 만물을 묘하게 작동시킴을 말하는 것이다. 만물을 움직이는 것은 우레보다 빠른 것이 없고, 만물을 흔드는 것은 바람보다 빠른 것이 없으며, 만물을 말리는 것은 불보다 더한 것이 없고, 만물을 기쁘게 하는 것은 못보다 더한 것이 없으며, 만물을 적시는 것은 물보다 더한 것이 없고, 만물을 끝맺고 다시 시작하는 것은 艮보다 성한 것이 없다. 그러므로 물과 불이 서로 미치고, 우레와 바람이 서로 어긋나지 않으며, 산과 못이 기를 통한 — 그런 뒤에 능히 변화하여 만물을 이룬다.

六子의 妙萬物 — 6괘의 작용

6장이 거론하는 것은 6자(六子) — 父母인 乾·坤을 제외한 6괘. 이들이 만물에 직접 작동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震 · 雷
動萬物 · 萌發
巽 · 風
撓萬物 · 散布
離 · 火
燥萬物 · 明熯
兌 · 澤
說萬物 · 滋悅
坎 · 水
潤萬物 · 滋養
終始
艮 · 山
終萬物始萬物

對待 + 流行의 統合 — 三 命題

마지막 3구절은 선천(對待)이 후천(流行)에서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직접 보여준다.

水火相逮
☵ ↔ ☲
坎 · 離
對待 → 流行 中 서로 미침
雷風不相悖
☳ ↔ ☴
震 · 巽
對待 → 流行 中 어긋나지 않음
山澤通氣
☶ ↔ ☱
艮 · 兌
對待 → 流行 中 氣 통함

本義 (朱子) — 神 = 妙萬物

此 去 乾坤 而專言 六子 — 以見 神之 所爲.
然 其位序 乃 用 文王卦 — 未詳其 意.
이 장은 乾·坤을 빼고 6자만 전적으로 말하여 神의 작용을 드러낸다. 그런데 그 자리·순서는 문왕괘(후천)를 쓰니, 그 의도는 자세하지 않다.

平菴項氏 — 6장의 위상

無 此章 則 文王無體 · 伏羲無用 — 이 장이 없으면 문왕은 體가 없고 복희는 用이 없다.
이 한 마디가 6장의 위치를 정확히 말한다. 3장(伏羲 선천 = 體)와 5장(文王 후천 = 用)은 이 6장에서 통합되어야 비로소 體用이 갖춰지고, 神의 작동이 드러난다.

艮의 핵심 — 終始의 樞

5괘는 각기 한 작용(動·撓·燥·說·潤)을 맡는데, 艮만은 終始의 두 작용을 함께 맡는다. 한 사이클의 종결과 다음 사이클의 시작이 만나는 자리 — 이것이 艮의 특수한 위상. 5장의 "成終·成始"가 6장에서 "終萬物始萬物"로 다시 명시된다 — 艮은 변화의 樞(축)이다.

變化能成萬物 — 6장의 결론

마지막 한 마디 "然後 能變化 旣成萬物也"가 6장의 결론. 물·불, 우레·바람, 산·못의 對待가 流行 속에서 서로 닿고 어긋나지 않고 통할 때 — 그제야 변화가 일어나고 만물이 이루어진다. 神(妙萬物)은 따로 있는 무엇이 아니라, 바로 이 對待+流行의 작동 자체이다.

제 7장乾健也 — 八卦 性情의 8字

제7장은 한 글자씩 — 단 8자로 — 8괘의 본성을 못박는다. 健·順·動·入·陷·麗·止·說. 이 8자가 64괘 단전·상전·효사 풀이의 모든 출발점이 된다. 후대의 8괘 象 체계(8·9·10·11장)는 모두 이 8자에서 펼쳐진다.

乾, 健也. 坤, 順也. 震, 動也. 巽, 入也.
坎, 陷也. 離, 麗也. 艮, 止也. 兌, 說也.
乾은 (굳셈)이요, 坤은 (따름)이요, 震은 (움직임)이요, 巽은 (들어감)이요, 坎은 (빠짐)이요, 離는 (걸림·붙음)이요, 艮은 (그침)이요, 兌는 (기쁨)이다.

8字 性情 — 8괘의 본바탕

健 (굳셈)
純陽 · 끊임없이 운행
順 (따름)
純陰 · 받아 이룸
動 (움직임)
一陽이 아래에서 動發
入 (들어감)
一陰이 아래에서 順入
陷 (빠짐)
陽이 陰 사이에 함닉
麗 (걸림)
陰이 陽에 부착·의지
止 (그침)
一陽이 위에서 止定
說 (기쁨)
一陰이 위에 露悅

本義 (朱子) — 8字의 위상

此 言 八卦之 性情.
蓋 各以一字 — 釋其卦德 也.
이는 8괘의 性情을 말한 것이다. 무릇 한 글자씩으로 그 괘의 德을 풀이한 것이다.

程子 — 性情이 곧 卦德

이 8字는 단순한 명사가 아니라 각 괘의 작동 원리(卦德)이다 — 乾이 무엇을 하는가? 한다(굳세게 운행한다). 坤은? 한다(따라 이룬다). 이 8자가 모든 괘 풀이의 동사(動詞)가 되고, 효사·단전이 모두 이 8자의 변주이다.

3쌍의 對待 — 8字의 內 구조

8字를 자세히 보면 3쌍의 대대(對待)가 있다 — 8괘의 對待 구조가 그대로 性情에 반영된다.

乾 ↔ 坤
健 ↔ 順
父母의 對待
純陽의 굳셈 · 純陰의 따름
震 ↔ 巽
動 ↔ 入
長男 ↔ 長女
밖으로 動發 · 안으로 順入
坎 ↔ 離
陷 ↔ 麗
中男 ↔ 中女
陰中에 함닉 · 陽中에 부착
艮 ↔ 兌
止 ↔ 說
少男 ↔ 少女 — 終始의 對待
위에서 止定(닫힘) · 위에서 露悅(열림)

8字 → 64괘 풀이의 키 — 활용 예

한 괘는 8괘 두 개로 이루어지므로, 그 풀이는 8字 두 개의 조합이 된다.
예: 水山蹇 ䷦ — 위 坎(陷) + 아래 艮(止) → "험함 앞에 멈춤" — 험난을 앞에 두고 함부로 나아가지 않음.
예: 風火家人 ䷤ — 위 巽(入) + 아래 離(麗) → "안으로 들어와 서로 붙음" — 가정 내 친밀.
예: 山雷頤 ䷚ — 위 艮(止) + 아래 震(動) → "위는 멈추고 아래는 움직임" — 입의 형태(턱).
이렇게 8字만 알면 64괘 단전·상전의 70%가 풀린다 — 설괘전 7장이 64괘 해석의 가장 강력한 도구상자.

다음 4장의 예고

7장에서 8괘의 본바탕(性情·德)이 정해지면, 8·9·10·11장은 그 性情이 어떻게 광범위 象으로 펼쳐지는지를 보여준다.
8장 動物(乾爲馬·坤爲牛 …) → 9장 身體(乾爲首·坤爲腹 …) → 10장 家族(乾父·坤母·三索 6子) → 11장 광범위 象(乾爲天·坤爲地 …112+).

제 8장乾爲馬 — 遠取諸物 · 八卦의 動物 象

7장에서 8字 性情이 정해지면, 8장은 그 性情이 동물 세계에 어떻게 투영되는가를 보여준다. 멀리 사물에서 취해(遠取諸物) 8동물을 8괘에 배당한 것 — 각 동물의 본성이 그 괘의 性情(7장 8字)과 직결된다.

乾爲馬, 坤爲牛, 震爲龍, 巽爲雞,
坎爲豕, 離爲雉, 艮爲狗, 兌爲羊.
乾은 말(馬), 坤은 소(牛), 震은 용(龍), 巽은 닭(雞), 坎은 돼지(豕), 離는 꿩(雉), 艮은 개(狗), 兌는 양(羊)이다.

8 動物 — 8괘의 性情이 動物界에 투영

乾 健
☰ → 馬
말 (馬)
健行 — 굳세게 달림
坤 順
☷ → 牛
소 (牛)
柔順 — 수레를 끎
震 動
☳ → 龍
용 (龍)
奮動 — 雷와 함께 일어남
巽 入
☴ → 雞
닭 (雞)
時入 — 풍신, 때맞춰 욺
坎 陷
☵ → 豕
돼지 (豕)
汚下 — 진창에 빠짐
離 麗
☲ → 雉
꿩 (雉)
文明 — 무늬가 빛남
艮 止
☶ → 狗
개 (狗)
守止 — 자리를 지킴
兌 說
☱ → 羊
양 (羊)
和悅 — 무리지어 화락

本義 (朱子) — 8字의 應用

遠取諸物 — 如此 — 八卦之 性情 即 動物之 性情 也.
멀리 사물에서 취하니 이와 같다 — 8괘의 性情이 곧 동물의 性情이다. 7장의 健·順·動·入·陷·麗·止·說 8字가 그대로 馬·牛·龍·雞·豕·雉·狗·羊 8동물의 본성이 된다.

관물(觀物)의 첫 번째 자리

소옹(邵雍)의 以物觀物이 가장 직접 적용되는 자리가 여기다 — 말을 보고 乾의 健을 깨닫고, 소를 보고 坤의 順을 깨달으며, 용을 보고 震의 動을 깨닫는다. 동물은 8괘 性情의 살아있는 도식이며, 觀物의 첫 발자국이다.

제 9장乾爲首 — 近取諸身 · 八卦의 身體 象

멀리 사물에서 취해(遠取諸物 — 8장) 동물에 8괘를 배당한 다음, 9장은 가까이 자기 몸에서 취해(近取諸身) 8괘를 신체 8부위에 배당한다. 몸은 가장 가까운 8괘의 도식 — 머리부터 입까지의 부위가 모두 8괘의 性情을 담고 있다.

乾爲首, 坤爲腹, 震爲足, 巽爲股,
坎爲耳, 離爲目, 艮爲手, 兌爲口.
乾은 머리(首), 坤은 배(腹), 震은 발(足), 巽은 넓적다리(股), 坎은 귀(耳), 離는 눈(目), 艮은 손(手), 兌는 입(口)이다.

身體 8부위 — 몸의 8괘

乾 健
☰ → 首
머리 (首)
尊上·主宰 — 몸의 임금
坤 順
☷ → 腹
배 (腹)
含藏 — 받아들여 길러냄
震 動
☳ → 足
발 (足)
動行 — 움직여 나아감
巽 入
☴ → 股
넓적다리 (股)
下入 — 발과 몸을 잇는 順入
坎 陷
☵ → 耳
귀 (耳)
內陷 — 안으로 깊이 들어감
離 麗
☲ → 目
눈 (目)
附麗·明 — 빛에 붙어 봄
艮 止
☶ → 手
손 (手)
執止 — 잡아 멈춤
兌 說
☱ → 口
입 (口)
露悅 — 열려 기쁘게 말함

本義 (朱子) — 近取諸身

近取諸身 — 如此 — 八卦之 性情 在 身上 — 自頭至口 — 皆 八卦也.
가까이 몸에서 취하니 이와 같다 — 8괘의 性情이 몸 위에 있다. 머리부터 입까지 — 모두 8괘이다.

近取諸身의 의의 — 자기 몸이 곧 8괘 도식

멀리(遠) 동물을 관찰하고, 가까이(近) 자기 몸을 관찰하면 — 둘 다 8괘 性情의 같은 펼침이다.
머리에서 乾의 健을, 배에서 坤의 順을, 발에서 震의 動을 — 몸을 觀하는 것이 곧 8괘를 觀하는 것.
수련(태극무예·내공)은 이 9장의 직접 활용 — 머리는 乾, 배는 坤, 발은 震, 손은 艮으로 두고 8괘의 작용을 몸에 깃들게 함.

제 10장乾天也故稱乎父 — 父母 · 三索 6子

제10장은 8괘를 가족(父母와 6자녀)으로 풀이한다. 乾·坤이 父·母이고, 그 사이에서 一索·再索·三索으로 6자녀(三男三女)가 나온다. 이 가족 도식이 가장 직관적이며, 효의 자리(位)를 통한 음양의 求索으로 6자(六子)의 발생을 설명한다.

乾天也, 故稱乎父. 坤地也, 故稱乎母.
震一索而得男, 故謂之長男. 巽一索而得女, 故謂之長女.
坎再索而得男, 故謂之中男. 離再索而得女, 故謂之中女.
艮三索而得男, 故謂之少男. 兌三索而得女, 故謂之少女.
乾은 하늘이니 라 일컫고, 坤은 땅이니 라 일컫는다. 震은 한 번 求하여 男을 얻으니 長男, 巽은 한 번 求하여 女를 얻으니 長女. 坎은 두 번 求하여 男을 얻으니 中男, 離는 두 번 求하여 女를 얻으니 中女. 艮은 세 번 求하여 男을 얻으니 少男, 兌는 세 번 求하여 女를 얻으니 少女.

三索의 원리 — 효 자리로 男女를 분간

(구할 색)이란 父乾·母坤의 효 자리에 음양을 갈마들어 자식을 얻는 작도법. 아래 효(初)부터 → 가운데(2) → 위(上)의 순서로 一·再·三索이 진행되며, 그 자리에 들어간 음양이 陽이면 男 · 陰이면 女가 된다.

一索 初爻
☷ + 陽 = ☳
震 — 長男
坤의 初에 陽이 들어옴
再索 中爻
☷ + 中陽 = ☵
坎 — 中男
坤의 中에 陽이 들어옴
三索 上爻
☷ + 上陽 = ☶
艮 — 少男
坤의 上에 陽이 들어옴
父母
☰ ↔ ☷
乾 父 · 坤 母
純陽 · 純陰
一索 初爻
☰ + 陰 = ☴
巽 — 長女
乾의 初에 陰이 들어옴
再索 中爻
☰ + 中陰 = ☲
離 — 中女
乾의 中에 陰이 들어옴
三索 上爻
☰ + 上陰 = ☱
兌 — 少女
乾의 上에 陰이 들어옴
六子 = 6괘
3男 + 3女
震坎艮 · 巽離兌
父母 외 8괘 = 6子

本義 (朱子) — 索의 본의

索 — 求也. 謂以乾坤 — 求得 — 而成 — 男女之 卦也.
得其初爻者爲長·中爻者爲中·上爻者爲少.
索은 求(구함)이다. 乾·坤으로 求하여 얻어 男女의 괘를 이룸을 말한다. 初爻를 얻은 것은 長, 中爻를 얻은 것은 中, 上爻를 얻은 것은 少.

六子의 의의 — 6장과의 연결

10장에서 발생한 6子(震·巽·坎·離·艮·兌)가 바로 6장 "神也者妙萬物"에서 직접 작동했던 6괘이다. 父母인 乾·坤은 體(본바탕)이고, 6子가 用(작용) — 만물에 직접 작동하는 자리. 이것이 8괘 풀이의 가장 깊은 구조 — 父母 對待의 體가 三索을 통해 6子의 用으로 펼쳐진다.

가족 도식의 윤리적 함의

『家人卦』(風火家人 ䷤) · 『漸卦』(風山漸 ䷴) · 『歸妹』(雷澤歸妹 ䷵) 등 가족 관계를 다룬 괘들의 풀이가 모두 이 10장의 三索 도식에 의지한다. 장유유서·남녀유별·부부유별의 윤리가 8괘 자체의 발생 순서에서 이미 정해져 있다는 것이 정자·주자의 입장.

제 11장 ★乾爲天 — 八卦의 광범위 象 (112+)

11장은 설괘전의 이자 64괘 해석의 직접 도구이다. 1~10장이 8괘의 體(자리·발생·性情)였다면, 11장은 그 8괘가 천지·자연·인물·기물·동물·식물·인체의 광범위 영역으로 어떻게 펼쳐지는가를 112개 이상의 象으로 열거한다.

정이천 『이천역전』과 주자 『주역본의』가 효사·괘사를 풀이할 때 가장 많이 인용하는 자리가 바로 이 11장이다. 예: 『屯괘』 6二 효사의 "班如·乘馬"의 馬가 어디서 왔는가? 11장 乾·震·坎의 馬에서. 『需괘』 雲의 풀이는? 11장 坎의 雲에서.

11장 경문 — 8괘의 광범위 象 발췌

乾爲天·爲圜·爲君·爲父·爲玉·爲金·爲寒·爲冰·爲大赤·爲良馬·爲老馬·爲瘠馬·爲駁馬·爲木果.
坤爲地·爲母·爲布·爲釜·爲吝嗇·爲均·爲子母牛·爲大輿·爲文·爲衆·爲柄·其於地也爲黑.
震爲雷·爲龍·爲玄黃·爲旉·爲大塗·爲長子·爲決躁·爲蒼筤竹·爲萑葦·...
巽爲木·爲風·爲長女·爲繩直·爲工·爲白·爲長·爲高·爲進退·爲不果·爲臭·...
坎爲水·爲溝瀆·爲隱伏·爲矯輮·爲弓輪·其於人也爲加憂·爲心病·爲耳痛·爲血卦·爲赤·...
離爲火·爲日·爲電·爲中女·爲甲冑·爲戈兵·其於人也爲大腹·爲乾卦·爲鱉·爲蟹·爲蠃·爲蚌·爲龜·...
艮爲山·爲徑路·爲小石·爲門闕·爲果蓏·爲閽寺·爲指·爲狗·爲鼠·爲黔喙之屬·...
兌爲澤·爲少女·爲巫·爲口舌·爲毁折·爲附決·其於地也爲剛鹵·爲妾·爲羊.

아래 8괘 카드는 정자·주자의 분류를 따라 자연·인물·기물·동물·식물·신체 카테고리로 정리한 것이다. 하나의 괘가 어떻게 광범위한 象 체계로 펼쳐지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乾 — 天
健 · 父 · 大赤
자연 天·圜(둥굼)·寒·冰·氷
인물 君(임금)·父(아비)
기물 玉·金·大赤(큰붉음)
동물 良馬(준마)·老馬·瘠馬(여윈말)·駁馬(얼룩말)
식물 木果(나무열매 — 위에 둥글게 맺힘)
坤 — 地
順 · 母 · 黑
자연 地(땅)·黑(검음 — 흙의 본색)
인물 母(어머니)·衆(무리)
기물 布(베)·釜(가마솥)·大輿(큰수레)·柄(자루)
덕성 吝嗇(아낌)·均(고름)·文(문채)
동물 子母牛(어미와 송아지) — 順의 직접 표상
震 — 雷
動 · 長男 · 玄黃
자연 雷(우레)·玄黃(검고 누름 — 천지가 섞임)·大塗(큰길)
인물 長子(맏아들)·決躁(과감하고 조급)
동물 龍(용)·善鳴馬(잘 우는 말)·馵足(흰뒷발말)·作足(드는 말)·的顙(이마희말)
식물 蒼筤竹(푸른 어린대)·萑葦(갈대)
곡식 反生(거꾸로 자람 — 콩 등)·究爲健(끝에 가서 굳셈)
巽 — 木 · 風
入 · 長女 · 白
자연 木(나무)·風(바람)·白(흰색)·長(긺)·高(높음)·臭(냄새)
인물 長女(맏딸)·工(장인)·寡髮(머리 적음)·廣顙(넓은 이마)·多白眼(흰자위 많음)
기물 繩直(곧은 줄)
덕성 進退(나아감과 물러감)·不果(과단성 없음)
관련 近利市三倍(시장에서 3배 이익에 가까움)·究爲躁卦(끝에 가서 조급)
坎 — 水
陷 · 中男 · 血
자연 水(물)·溝瀆(도랑)·隱伏(숨음)·月(달)·赤(피의 붉음)
기물 矯輮(굽힘과 폄)·弓輪(활과 바퀴)
신체 加憂(근심더함)·心病(가슴병)·耳痛(귀앓이)·血卦(피의 괘)
동물 美脊馬(등잘난말)·亟心馬(조급한말)·下首馬·薄蹄·曳(끄는말)
기물 多眚輿(고장많은수레)·通(통함)·盜(도둑)
식물 木(굳고 안이 빈 것 — 堅多心)
離 — 火
麗 · 中女 · 文明
자연 火(불)·日(해)·電(번개)·乾卦(마름)
인물 中女(가운데딸)
기물 甲冑(갑옷·투구)·戈兵(창과병기)
신체 大腹(큰배)
동물 鱉(자라)·蟹(게)·蠃(소라)·蚌(조개)·龜(거북) — 모두 겉은 단단·속은 빔
식물 科上槁(위는 마른 나무)
艮 — 山
止 · 少男 · 黔喙
자연 山(산)·徑路(좁은 길)·小石(작은 돌)
기물 門闕(문)·果蓏(나무·풀열매)
인물 閽寺(문지기)·指(손가락)
동물 狗(개)·鼠(쥐)·黔喙之屬(검은부리짐승 — 호랑이·표범 등)
식물 木(굳고 마디 많은 것 — 堅多節)
兌 — 澤
說 · 少女 · 毁折
자연 澤(못)·剛鹵(짠 땅 — 소금기 있는 토양)
인물 少女(막내딸)·巫(무당)·妾(첩)
신체 口舌(입과 혀 — 말함)
덕성 毁折(훼손)·附決(붙어 결단)
동물 羊(양)

本義 (朱子) — 광범위 象의 분류

此 章 廣 八卦之 象. — 其 在 天地 · 人物 · 器用 · 動植 之 象 — 皆 八卦之 性情 也.
이 장은 8괘의 象을 광범위하게 펼친 것이다 — 천지·인물·기물·동식물의 象이 모두 8괘의 性情이다. 7장의 8字 性情(健·順·動·入·陷·麗·止·說)이 어떻게 무한히 펼쳐지는가를 보여주는 자리.

11장의 의의 — 64괘 해석의 도구상자

『屯괘』6二 "乘馬班如" → 震의 馬와 坎의 曳(끌기) 결합으로 "말 탔으나 머뭇거림" 풀이.
『需괘』 雲의 풀이 → 上괘 坎의 水·雲에서 직접 도출.
『大過』 棟橈(들보 휘어짐) → 巽 木 + 兌 毁折의 결합.
『井괘』 釜·甕 → 坎의 水 + 巽의 木이 釜·汲水器로 풀이.
→ 11장이 없으면 이천역전·본의의 효사 풀이가 작동하지 않는다.

邵雍 觀物과의 직접 연결

소옹 「관물내편」의 以物觀物은 11장의 직접적 발전 — 萬物이 8괘 性情의 펼침이라는 사유. 말을 보고 乾을, 소를 보고 坤을, 자라·게·소라·조개·거북을 보고 離의 "겉은 단단하고 속은 빔"을 깨닫는다. 11장은 단순한 象의 列擧가 아니라, 萬物을 8괘로 환원하는 觀物의 도식.

설괘전 11장의 종결 의미

11장이 끝나면 설괘전이 끝난다. 1·2장 起源 → 3·5·6장 體用神化 → 7장 性情 → 8·9·10장 動物·身·家 → 11장 광범위 象. 이 11장 끝에서 易의 해석 도구가 완성되며, 64괘 효사의 풀이가 비로소 가능해진다. 그래서 십익(十翼) 가운데 설괘전이 주역 해석학의 입문서로 불리는 것이다.

圖解

先天 · 後天 · 8卦의 두 자리

설괘전 3·5장의 시각화

先天八卦圖 — 邵雍의 발견

先天八卦圖

제3장 4구 — 天地定位 · 山澤通氣 · 雷風相薄 · 水火不相射. 4쌍의 정대(正對) 구조가 우주의 본래 배치를 그린다.

乾(☰) 南 ↔ 坤(☷) 北 — 천지의 수직축
離(☲) 東 ↔ 坎(☵) 西 — 일월의 수평축
艮(☶) 西北 ↔ 兌(☱) 東南 — 산택의 사선
震(☳) 東北 ↔ 巽(☴) 西南 — 뇌풍의 사선

數往者順, 知來者逆, 是故易逆數也.
지나간 것을 셈함은 順이요, 올 것을 앎은 逆이니, 그러므로 역(易)은 역수(逆數)이다. — 역의 본령은 미래 예지(逆數)에 있음. 역수론(逆數論)의 직접 원전.

後天八卦圖 — 文王의 정립

後天八卦圖

제5장 — 帝出乎震 · 齊乎巽 · 相見乎離 · 致役乎坤 · 說言乎兌 · 戰乎乾 · 勞乎坎 · 成言乎艮. 만물의 생장수장이 8卦에 따라 순환한다.

震(東·春) 萌動 → 巽(東南·立夏) 정돈
離(南·夏) 분명 → 坤(西南·立秋) 양육
兌(西·秋) 결실 → 乾(西北·立冬) 굳건
坎(北·冬) 휴면 → 艮(東北·立春) 종시

邵子曰: 此卦位 乃 文王所定 — 所謂 後天之學也.
소옹이 말씀하셨다: "이 괘의 위치는 바로 문왕(文王)이 정한 것 — 이른바 후천지학(後天之學)이다." (제5장 본의 인용)

선천 · 후천의 통합 (제6장)

삼색 육자

神也者, 妙萬物而爲言者也. 6자(震·巽·坎·離·艮·兌)의 작용으로 만물이 묘하게 이루어진다.

水火相逮 · 雷風不相悖 · 山澤通氣 — 선천의 對待 구조가 후천의 流行 작용과 합치하여 변화가 일어남. 평암 항씨: "無 此章 則 文王無體 · 伏羲無用" — 이 장이 없으면 문왕은 體 없고 복희는 用 없다.